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마태오 5,17-19)

[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내 신앙과 영성생활의 긍지는 어디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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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15/사순 제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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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5장 17-19절
“내가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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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를 내려올 때만 완성되는 율법
우리가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고 행여 지키지 못했을 경우 고해성사를 보고, 교무금을 충실히 내는 것 등은 어쩌면 정해진 법과 규칙을 잘 지킴으로써 하늘 나라에 도달했다는 안도감을 얻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고 성당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우리는 교회의 법과 규칙을 다 지킨 것일까요? 프랑스 화가 루오의 <미제레레>에는 ‘부촌의 부인은 천국에도 특석을 예약할 셈이고’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가진 것도 많고 신앙도 좋고 거기에 다른 사람을 돕기까지 한다면, 그래서 다른 사람과는 격이 다른 사람이 된다면 그는 하늘 나라를 소유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이런 세속적인 계산으로 법을 지켜 하늘 나라를 획득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예수님은 그의 세계를 전복시키실지 모르겠습니다. 법의 완성은 사다리처럼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지켜야 할 가짓수를 늘려가는 데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오히려 내가 올라가는 사다리의 층수를 무시하고 땅으로 내려와 세상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들과 친구가 될 때 완성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예수님께서 이미 몸소 보여주신 방식이시죠. 아래로 내려오라는 예수님의 법이 거북하다면 그 사람은 나에게 유리한 율법에 갇힌 죄인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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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소피아 수녀(홀리네임즈 수녀회)
생활성서 2023년 3월호 '소금항아리'에서
"법의 완성은 사다리처럼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지켜야 할 가짓수를 늘려가는 데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오히려 내가 올라가는 사다리의 층수를 무시하고 땅으로 내려와 세상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들과 친구가 될 때 완성될 것입니다. "
오늘 이 말이 가슴에 '콕' 박혀 온 마음을 울리는듯 했다.
지금의 세상에도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서 법을 키우는 이들이 난무하는 이 시기에
내 옆의 친구들의 아픔을 함께해줄수 있는 법을 지키는 이들이 많아 지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