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요한 6, 51)
미사때 마다 우리는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성체는 예수님의 몸이며 영원한 생명의 빵이라고 믿어야 된다고 배웁니다.
왜 우리는 물질적인 빵의 형태인 성체를 통해서 구원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음을 우리의 눈에 보이도록 드러내신 것은 바로
그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우리는 잘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육체적으로 겪으신 고통을 통해서
그분의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매 미사 때마다 빵과 포도주라는 눈에 보이는 물질을 통해서 그분의 영적인 힘을
보여 주시고 계신 것입니다. 이빵의 영적인 힘은 어떤 힘일까요?
바로 내어줌, 사랑은 힘입니다.
어떤 사랑의 크기를 가늠하려면 그에 대한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보면 된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어마어마한 고통을 당하시면서
우리에게 온전히 당신을 내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성체는 그냥 물질적, 종교적 상징이 아니라, 희생과 고통으로 가득한
고귀한 하느님의 사랑을 내재하고 있는 "생명의 빵"이 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특권입니까!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 특권을 우리만 누리라고 주셨을까요?
아닙니다. 이 특권은 우리가 이웃에게도 생명의 빵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바로 예수님처럼
사랑 때문에 내어주고 사랑 때문에 고통 받는 것입니다.
주위 분 중에 템플스테이에 참가 하셨던 분이랑 템플스테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 중에 공양 전에 드리는 식사 전 기도(?) 같은 '게송'이란 게 있다고 합니다.
오관게 (五觀偈)
계공다소 양피래처(計功多小 量彼來處) 이 음식이 온 곳과 그 공덕의 많고 적음을 헤아려보니
촌기덕행 전결응공(忖己德行 全缺應供) 내 덕행으로는 떳떳하게 공양 받기가 부끄러워라.
방심이과 탐등위종(防心離過 貪等爲宗) 마음을 다스려 허물을 벗어나는 것에는 탐욕 등이 으뜸이니
정사양약 위료형고(正思良藥 爲療形枯) 몸이 마르는 것을 막는 약으로 여겨
위성도업 응수차식(爲成道業 應受此食) 깨달음을 이루기 위하여 이 음식을 받습니다.
한 톨의 쌀알이 내 앞에 오기 위해서는 이 처럼 온 우주가 온 힘을 쏟아내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삼라만상 온 우주의 내어줌과 사랑으로 한톨의 쌀알이 우리게 오듯이
우리도 내어줌과 사랑의 결정체인 생명의 빵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 그것이 오늘 이 말씀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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